나를 지키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_도서[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] 4월 7일차

성장, 발전, 도전.
우리는 너무 자주 이 말들에 쫓기고 있어요.
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는데
왜 자꾸 더 나아가야만 한다고 말할까요?

마음을 다스리는 글이 필요한 순간이에요.
아무 일 없이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나에게
“지금 이대로도 괜찮아”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한 문장을 전하고 싶어요.
함께 읽어볼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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💡나를 지키는 마음을 다스리는 글

🌸 캘리꽃길챌린지 4월 7일차 미션 🌸

무엇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일상을 살아내는 중인데도 자꾸 더 나아가라고 한다면, 그 사람은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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꼭 더 올라가야 하나요?

“이 가게는 운영한 지 얼마나 됐나요?” “300년 됐어요.” “이 자리에서요?” “네, 같은 자리에서요.”

개인이 운영하는 일반적인 가게보다는 크고, 기업이라 고 보기에는 작고, 하지만 전통이 있는 체계적인 가게. “굉장히 오래됐네요.” 내가 놀라자 주인이 웃으며 말했 다. “아마 가게가 작아서 가능했을 거예요. 큰 회사였다 면, 이 정도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을 겁니다.” 내가 가게에 있던 그 시간에도 일본인 손님들이 꽤 많 이 오갔다. 대로변에 있는 가게도 아닌데,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이유가 있었다.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 혀 왜 가게를 더 크게 키우지 않았냐고 묻지는 못했지만 그가 해준 말은 두고두고 마음속에 남았다. ‘장사가 잘 되니까 확장해야지’가 아니라 ‘확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 에 장사를 잘할 수 있었던 것’이라는 관점이.

이 찻집이 같은 자리에서 꿈쩍 않고 300년을 버티기까 지,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매일같이 반 복했을까. 같은 자리에서 잘 살아내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. 회사에서 잘리지 않게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것도 힘들고, 그 와중에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잘하는 것 도 정성이 필요하다. 무엇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일상을 살아내는 중인데도 자꾸 더 나아가라고 한다면, 그 사람은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? 잡다한 상념들이 뒤엉키는 사이, 두 번째 잔이 나왔다. “60도에서 우려냈어요. 맛이 조금 다를 거예요.” 300년의 정성을 알게 돼서일까. 깊은 맛이 느껴졌다.

164p

도서 [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]